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이가 어린이집 친구들과 함께 다녀온 소방서 견학 이야기를 정리해보려고 해요. 보호자 동행 없이 선생님들과만 다녀온 첫 체험이었는데, 돌아와서 들려주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괜히 마음이 찡해지더라고요.
“진짜 불 껐어. 근데 장난감 불이었어!” 이렇게 신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에게도 특별한 하루였던 게 분명해요.
불빛 소화기로 해본 소화기 체험
가장 먼저 배운 건 소화기 사용법이었대요. 실제 불 대신 불빛이 나오는 모형을 활용해서, 안전핀을 뽑고, 호스를 불빛 쪽으로 향한 다음 손잡이를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해요. 처음엔 무서워하는 친구도 있었다고 하는데 아이들 대부분이 금세 흥미를 느끼며 참여했대요.
우리 아이는 “호스는 불 쪽으로 향해야 해! 그냥 아무 데나 하면 안 돼.”라며 제법 진지하게 설명해주더라고요. 평소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들을 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아이 스스로 익히고 이해한 내용을 말해주니 새삼 기특했어요.
연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대피
이후에는 화재 시 대피 체험을 해보았다고 합니다. 연막 효과를 활용한 공간에서 입과 코를 손으로 가리고, 허리를 숙인 채 비상구 표식을 따라 이동하는 과정을 연습했대요.
아이에게 어땠냐고 물으니 “연기가 많았지만, 선생님이랑 친구들이랑 같이 있어서 괜찮았어.”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실제 상황은 얼마나 무서울지 짐작도 안 되지만,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가 위기 상황에서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미리 익히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인 것 같아요.
엘리베이터 안에 갇혔을 땐?
이번 체험 중 가장 긴장감 있었던 활동이 바로 엘리베이터 갇힘 상황 체험이었어요. 닫힌 공간에서 비상벨을 누르고, 안에 적힌 일련번호를 불러 구조 요청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해요. 아이 말로는 “처음엔 조금 무서웠는데, 선생님이랑 같이 있어서 괜찮았어.”라고 했어요.
누군가에게는 그저 재미있는 체험일 수도 있지만, 이런 상황을 가정해 미리 연습해보는 건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줄이는 동시에, 상황 판단력도 키워주는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해요.
안전벨트의 필요성을 체감한 시간
다음은 버스 좌석에 앉아 급정거를 체험해보는 안전벨트 교육이었어요. 아이들이 차량 안에서 갑자기 멈췄을 때의 충격을 느껴보고, 벨트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이유를 몸으로 익히는 방식이었죠.
견학을 다녀온 이후, 아이의 행동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이 바로 이거였어요. 어린이집 차량에 타면 “엄마, 내 벨트 찾아야 해.”라고 하며 스스로 벨트를 챙기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어요. 이처럼 체험을 통해 생긴 습관은 아이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같아요.
지하철 사고를 대비한 탈출법도
요즘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가정이라면 아이에게도 필요한 교육이 바로 지하철 사고 대비일 텐데요, 평내소방서에서는 이 부분까지 세심하게 알려주셨어요.
아이들은 지하철 비상 손잡이와 탈출 망치의 위치, 그리고 평소 손대지 말아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배웠다고 해요. “엄마, 그거는 맘대로 만지면 안 돼. 진짜 위험할 때만 써야 해.”라고 하는 말에서 단순히 기계적인 설명이 아니라, 위험에 대한 인식까지도 아이에게 잘 전달되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이렇게 행동해요
마지막 체험은 지진 발생 시 대피 요령이었대요. 우리 아이가 다녀온 날은 지진 모의 상황도 함께 진행되어 책상 밑으로 들어가 방석으로 머리를 가리고, 진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리는 연습을 했다고 해요.
“지진은 한 번만 오는 게 아니고 또 올 수도 있대.” 소방관 아저씨가 해준 말을 기억하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작은 체험 하나하나가 아이에게는 경험 이상의 의미로 남았구나 싶었어요. 무엇보다 단순한 흥미가 아니라 실제로 위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행동을 익혔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느껴졌답니다.
소방관이 하는 일도 배우는 시간
체험이 끝나고 나서는 소방관 복장과 사용하는 도구, 그리고 소방서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고 해요. “엄마, 그 옷은 되게 더워. 근데 불 끌 때는 꼭 입어야 돼.” 어린 마음에 소방관에 대한 존경심이 싹튼 듯한 말이었어요.
엄마의 마음으로 마무리하며
이번 소방서 체험은 아이에게 책으로 배우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배움이었어요. 직접 해보고, 몸으로 느끼고, 친구들과 함께 행동하면서 스스로 안전을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선생님들의 정성스러운 인솔 덕분에 모든 활동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었고, 아이에게도 ‘재미’와 ‘배움’을 모두 남긴 하루였어요.
혹시 비슷한 체험 기회가 있다면, 아이 스스로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의 하나로 꼭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에요. 어린 시절 경험이 결국 어른이 되었을 때를 바꿔줄지도 모르니까요.